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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출신 윤기영(尹基榮)의병장은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의병장이다. 자는 경택(敬澤)이고 호는 무곡(茂谷)이다. 1975년 무과에 급제한 뒤 절충장군에 임명됐으나 1882년 임오군란 후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낙향, 동학에 가입해 일본군과 관군에 맞서 무장 투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모진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1896년 원주 을미의병에 참전해 일본군의 거점을 함락하는 등 굴하지 않고 전투를 이어갔다. 1907년 정미의병 때는 원주를 중심으로 영월, 평창, 제천 등에서 의병투쟁을 벌였고, 이후 재건된 호좌창의진(湖左倡義陣)에서 전군장으로 활약하며 일본군을 무찔렀다. 그의 종 정부학자금대출이율 증손자(형제의 증손자)인 윤병진 원주학연구소장은 원주 독립운동사 연구에 몰두해왔다. 선조의 공적 조서를 조사하다 원주 독립운동사에 매료돼 해당 연구에만 30년 가량 매진했다. 중국, 일본 등 해외에 흩어진 원주 독립운동 사료를 필사해 국내 최초로 들여오는가 하면, 일제에 의해 강제 이주를 당한 중국 원주촌의 실체를 파악해 이들이 7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할 일반사업자대출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선조가 독립운동 하듯 독립운동사를 연구하고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윤병진 원주학연구소장을 최근 원주문화원에서 만났다.






윤병진 원주학연구소장이 해외에서 직접 조사·발굴해서 원주 채무통합대환대출 문화원과 함께 펴낸 ‘원주 관련 국외자료 조사 자료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현정





■ 윤기영 의병장과 윤효영 선생 윤기영(尹基榮) 의병장은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에서 태어났다. 무관(武官) 출신으로, 1896년 을미의병에 참전해 이 월세보증금대출조건 강년(李康年)의병장과 함께 일본군을 무찌르며 크게 활약했다. 영월과 원주 일대에서 200여명의 의병들을 이끌고 을미의병에 참전한 그는 유격대 중군장으로서 일본군의 거점을 함락하는 등 일본군을 상대로 한 각종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다. 류인석 의병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호좌창의진(湖左倡義)이 해산된 뒤에도 원주를 중심으로 의병투쟁을 이어나갔다. 그 후 1907 조건알바 년 8월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가 강제 해산되자 이에 반발해 의병을 일으켰다. 원주 진위대 대대장 대리 김덕제, 민긍호 특무정교와 협력해 신식무기와 병력을 확보하고, 평창우편국을 습격해 시설을 파괴하고 일본인을 처형했다. 이후 민긍호, 조동교, 오경묵, 정대무, 이강년 의병부대 등과 연합의진을 구성, 천남 전투에서 승리해 제천 지역을 점령했으며, 호좌창의진에서 전군장을 맡아 강원도, 경기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에서 일본군을 대상으로 무력투쟁을 벌이며 활약했다. 그해 9월 정부 선유사와 일본군을 원주 유치에서 기습한 뒤 강릉으로 이동해 양양, 강릉 등지에서 항쟁을 이어갔으며, 10월 민긍호 부대와 함께 원주에서 벌인 전투에서 일본군을 궤멸시키기도 했다.






원주 출신 윤기영 의병장의 묘소. 윤병진 원주학연구소장 제공





그러나 같은 해 11월 강릉 연곡면 가평에서 일본 수비대와 교전하던 중 적의 기관포 사격에 부상을 당해 일본군에 생포될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순국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리어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윤효영(尹孝永) 선생.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윤기영 의병장에게는 형제가 있었다. 윤기영 의병장의 동생인 윤효영 선생은 형처럼 일본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지는 않았으나 동학(東學)에 가담한 뒤 형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윤효영 선생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1907년 10월 원주에서 일본군과 벌인 전투에 참전한 형 윤기영 의병장에게 군자금을 전달했다는 기록만큼은 남아있다. 군자금을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신림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돼 심한 고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윤 선생은 이날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두 눈이 멀어 실명한 뒤 평생을 시각장애인으로 살다 사망했지만, 서훈 기준에 미치지 못해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윤 소장은 “증조부께서는 사흘 밤낮 고문을 당하다 겨우 풀려나셨다. 몽둥이로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염증이 생겼고, 그 후유증으로 결국 두 눈을 잃었다”며 “그런데도 재판을 받아 형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 일생의 절반을 바친 독립운동사 연구 윤병진 원주학연구소장이 원주 독립운동사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는 1996년부터다. 종증조부와 증조부의 공적조서를 연구하며 원주 독립운동사를 파헤치기 시작한 그는 30년 가까이 해당 연구에 몰두해왔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원주 독립운동사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선조가 독립운동하듯 누구보다도 해당 연구에 앞장서왔다. 그가 원주문화원과 함께 펴낸 ‘원주 관련 국외자료 조사 자료집’은 원주를 포함한 전국의 독립운동 및 근현대사 관련 사료가 담긴 책으로, 분량만 2만여쪽에 달한다. 반환되지 못한 해외 각국에 흩어진 원주 관련 원본 자료를 필사한 뒤 한국어로 번역해 총 7권으로 담아냈다.






 무곡 윤기영의병장 공적비.





그 중 일부를 뽑아 별도로 엮어낸 ‘강원도 상황경개(사진)’ 책은 1912년 일본 헌병대장이 강원도 전반에 대해 기술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시 강원도의 전반적인 역사, 문화, 경제 등 세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 공백 상태였던 일제강점기의 강원도 역사를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을 단위의 규약인 향약부터 화장장, 종두 예방주사 등 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부터 농업, 상업, 광업 등 산업 관련 등과 당시 의병들의 전투일지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기록돼있다. 2012년부터 팀원들과 함께 일본 전역의 대학, 연구소 등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 미국과 중국에서도 많은 자료를 필사해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중국 공안에게 자료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자칫 징역형을 살 뻔한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사업에도 앞장섰다. 윤 소장은 “연구를 하다보니 원주 지역에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들이 많은데도 서훈을 받지 못한 분들이 많더라”며 “후손들이 대부분 어렵게 살지 않았나. 그 분들이 정부에 쫓아다니면서 훈장을 달라고 했지만, 공적을 입증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그는 2004년부터 원주시의 지원을 받아 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총 56명의 지역 독립가를 발굴했고, 그 중 16명이 서훈을 받았다. 이외에도 원주시민들과 함께 도내에서 첫 번째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원주 시민단체들과 함께 지역 문화재 반환운동을 추진해 경복궁에 있던 원주 지역의 국보 문화재 ‘지광국사현묘탑’을 원주로 옮겨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윤 소장은 “이는 중앙이 지역 문화재를 해당 지역에 돌려준 국내 첫 번째 사례로, 이후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원주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재는 그 자리에 있어야 의미가 있지 자리를 떠나면 의미가 없다”며 “지역의 정체성이 녹아있어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우리의 것을 되찾는 활동을 많이 했다. 우리 조상들이 잃어버렸지만 누군가 후대에 되찾아와야 하지 않겠나”며 “그래서 원주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구술사를 진행하는 것부터, 해외에 흩어진 자료들을 수집해서 기록하는 일을 했다. 그게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주정미의병 100주년 기념비.





■ 독립운동 정신 국가 발전 원동력 삼아야 날씨나 분위기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는 뜻의 ‘을씨년스럽다’는 말의 원형은 ‘을사년스럽다’이다. 윤 소장은 “을사년에 외교권이 뺏겼으니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쓸쓸했겠느냐”며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쓰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 것처럼, 일제강점기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이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우리의 역사”라며 “광복 80주년이라든가 그런 특별한 날에만 우리 역사를 기억할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주문화원에서 펴낸 원주 관련 국외자료 조사 자료집. 최현정





이어 “슬프고 비참한 역사지만, 이 속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 조상들이 왜 피를 흘렸고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알고, 그 독립정신을 정체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앞으로도 독립운동 연구에 몰두하며 이를 알리는 데 여생을 바칠 생각이다. 그는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나는 내 할일을 해 나가려고 한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기도 하고, 연구사업은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훗날 후학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연구 자료들을 자료화해서 남기고 싶다”고 했다. 최현정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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